《임형섭: LHS 475b》는 2023년, 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한 임형섭 작가의 작업 결과를 소개하는 전시이다.
제주현대미술관은 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가 중심이 된 단체전 형식의 ‘지역네트워크교류전’을 연례적으로 개최해 왔는데, 올해 전시에서는 입주작가의 작품세계를 보다 집중하여 선보이고자 개인전 형식으로 새롭게 구성하였다.
‘LHS 475b’는 약 40.7광년 떨어져 있는 별 LHS를 팔 분의 자리 방향으로 공전하는 지구형 행성으로,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에 의해 확인된 최초의 외계 행성이다. 전시명은 본토에서 떨어져 있는 제주도의 고립된 상황을 ‘LHS 475b’라는 행성에 빗대 표현한 것이다.
전시는 ‘인지’라는 큰 틀 안에서 전개된다. 작가가 3여 년간 제주에서 살아오며 관찰한 제주도의 복합적인 상황을 영상과 사운드에 담아내었다. 일기예보에서 날씨를 다룰 때 ‘전국’에 포함되지 않는 것에서 알 수 있듯 제주도는 물리적으로 고립되어 있으며, 제주어라는 독특한 문화와 화산섬과 현무암 지형, 바람과 같이 특유의 자연환경을 지닌 곳이다. 또한 4.3과 같은 아픈 역사의 장소이기도 하다. 작가는 이러한 제주를 외부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제주도의 표면적 아름다움 이면에 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풀어내어 새로운 인식의 장을 구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