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ju Modern Contemporary Art Museum

제주현대미술관 본관


4.3 미술

< 기억의 파수>


탐라미술인협회를 중심으로 이어져 온 4·3 미술제가 30회를 맞이한다. 미술의 진정성 회복, 삶과 밀착된 리얼리즘 미술, 민주적 화단 분위기의 창출과 비평적 미술 풍토의 확립, 지역 정체성을 갖는 미술의 위상과 역할 창출을 목적으로 1993년 ‘탐라미술인협회’(이하 탐미협)가 창립했다. 창립 이듬해에 첫 번째 4·3 미술제 《닫힌 가슴을 열며》를 개최하며 본격적으로 예술로 4·3을 알렸다. 4·3 미술제는 진실을 규명하고 침묵을 깨는 과정의 출발이었으며, 이로써 4·3 미술이 시작되었다.

 

1987년 제주 출신 미술작가들로 구성된 ‘그림패 보롬코지’는 《4·3 넋살림 전》(1989)을 개최하면서 4·3을 알리는 단초를 만들었다. 1990년 서울 인사동 ‘그림마당 민’에서 열린 《박경훈 목판화》 전시와 1992년 강요배의 역사그림전 《제주 민중 항쟁사》가 전국 순회 전시를 하면서 제주뿐만 아니라 전국에 4·3을 환기시키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작가 개인의 시도와 더불어 미술 단체 ‘탐미협’은 끊임없이 진실을 드러내고 규명하며, 상처를 치유하는 작업을 멈추지 않으면서 4·3 미술제를 30년간 이어왔다.

 

4·3 미술제의 시작은 희생자를 위로하는 제의(祭儀)의 성격이 강했다. 은폐된 진실을 폭로하고 4·3 영령들의 넋을 기리고자 출발했다. 이는 침묵을 강요받아왔던 역사의 진실을 밝히고, 나아가 4·3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 회복에까지 개입하면서 제의의 성격을 넘어 기억 투쟁이라는 운동의 성격으로 확장되었다. 1회부터 16회까지 4·3 미술제의 연구와 평론을 도맡았던 故 김현돈 미술평론가는 4·3 미술을 “1948년부터 7년여에 걸쳐 이 땅 제주지역에서 벌어졌던 하나의 역사적 사건을 다양한 양식과 표현 매체를 빌어 예술적으로 형상화한 미술”이라 정의하며, “그것은 또한 막힌 가슴을 뚫고, 상극의 빗장 열어 상생의 아름다움을 지향한 신명나는 예술적 제의였기도 하다.”라고 썼다. 4·3 미술제는 기억 투쟁이라는 예술 실천과 예술적 제의라는 미학적 화두로 이미 상당한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30년 동안 4·3 미술과 작가는 함께 성장했다. 애초에 4·3을 알리고 기억하자는 취지로 출발한 탐미협 작가들은 기억, 투쟁, 저항, 해원, 상생, 공동체 등의 키워드로 4·3을 굳건히 지켜낸 파수병이었다. 그들이 곧 4·3 미술이며 4·3 미술의 역사이다. 이제 30년간의 긴 여정을 조망하고, 4·3 미술과 한 세대를 함께 보낸 작가들의 지난한 수고의 보따리를 풀어내 보고자 한다.

 

4.3미술 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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